신문방송학이나 언론학 계열을 전공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겠지만, ‘뉴스의 가치’라는 것이 있다. 이것은 ‘어떠한 사건이 뉴스가 될 만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가?’를 판단하기 위한 것으로, 크게 다섯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바로 ‘시의성, 근접성, 저명성, 영향성, 인간적 흥미’ 라고 하는 것들이다.
먼 곳의 소식 보다는 가까운 곳(지리적 혹은 심리적)의 소식이 더욱 가치 있으며, 유명 인사에 관한 소식이 사람들의 주목을 받기 마련이다. 마찬가지로 사건 또는 인물의 영향력이 클수록 그 뉴스가 중요한 것이 되며, 그 외의 다양한 인간적인 흥미를 자극할 만한 재미있는 뉴스가 가치 있다고 판단하게 된다.
블로거뉴스도 이러한 요소들을 골고루 갖추고 있다. 외국보다는 국내의 소식에 더욱 민감하고, 유명 연예인이나 정치인, 스포츠 스타들의 소식이 누리꾼들의 관심을 받는다. 특별히 파급 효과가 큰 사건이 우선순위로 다루어지며, 다양한 인간적인 흥미(돈, 범죄, 경쟁, 발견 혹은 발명 등)를 자극하는 뉴스가 ‘베스트 뉴스’로 선정되곤 한다.
하지만 블로거뉴스에 한 가지 결여된 것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속보성이다. 속보성은 시의성이라는 뉴스의 가치 가운데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물론 여름이 되면 바캉스에 관련된 소식을 전하고, 선거철이 되면 그에 관련된 소식을 전하는 것도 시의성을 충실히 지키는 것에 속한다.
하지만 역시나 시의성이라는 뉴스의 가치 가운데 최고로 평가할 수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속보’다. 기자들이 가장 열망하는 것은 바로 ‘특종’이다. 그리고 그 특종이라는 것은 심층 취재가 아니라면 속보에서 나온다.
‘누가 이 소식을 가장 먼저 대중들에게 전했는가?’
이것은 해당 뉴스의 가치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블로거뉴스에는 이러한 속보성이 결여되어 있다.
일요일이었던 지난 15일 롯데 자이언츠 구단으로부터 메일이 한통 날아왔다. 연봉 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던 강민호와 김주찬이 마침내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는 소식이었다.
곧바로 <야구타임스>의 기사 처리에 돌입했고, 오전 11시 58분에 블로거뉴스로 기사를 송고할 수 있었다.(아직까지 <야구타임스>는 포털에 정식으로 서비스 되지 않는 상황이며, 서비스가 시작되는 3월 이전까지는 블로거뉴스에 기사를 송고하고 있다.)
나중에 찾아보니 <야구타임스>를 제외하고 가장 빨리 그 소식을 처리한 곳은 <OSEN>이었다. <OSEN>이 미디어다음으로 기사를 송고한 시각은 15분 후인 오후 12시 13분. 즉, 해당 뉴스를 국내에서 가장 먼저 전한 곳이 <야구타임스>이며, 가장 빠르게 노출된 곳이 ‘다음 블로거뉴스’라는 뜻이다.
하지만 블로거뉴스에는 ‘추천’이라는 제도가 있으며, 그에 따라 베스트로 선정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지기 위해서는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 때문에 아무리 발 빠르게 새로운 소식을 전한다 하더라도 블로거뉴스에 송고되는 한 속보로서의 기능은 사라지고 만다. 또한, 아무리 다른 곳보다 빨리 소식을 전한다 하더라도 ‘블로거뉴스’가 미디어다음에 올라오는 뉴스를 대신하는 경우는 없다.
일반적으로 같은 소식이 들어올 때면, 포털은 가장 먼저 들어온 소식을 메인에 배치하게 된다. 그것이 기자들이 속보에 목을 매는 이유이며, 또한 가장 합리적이고 정당한 기사 배치 방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경쟁에서 블로거뉴스는 철저하게 외면된다.
물론 블로거뉴스의 특성상 그럴 수밖에 없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블로거뉴스가 ‘뉴스’라는 이름을 내세우고 있다면, ‘속보성’이라는 가장 중요한 가치를 언제까지나 마냥 외면할 수는 없지 않을까?
블로거뉴스는 곧 개편을 앞두고 있으며, 그것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그러한 시도 가운데 ‘속보성’을 보완할 수 있는 장치는 마련될 수 없는 것일까?
힘들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그런 난관들을 계속해서 극복하고 성장해온 것이 바로 블로거뉴스다. 지금까지 블로거뉴스를 성장시켜왔던 블로거 기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 본다면, 획기적인 방법이 만들어질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아직은 블로거뉴스의 발전이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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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성, 혹은 속보성의 가치는 물론 중요한 가치입니다.
2009/02/19 02:57하지만 보도자료(메일의 성격이 그럴텐데요)를 바탕으로 기사를 15분 먼저 작성했다는 것으로 속보경쟁에서 승리했다고 말하는 것은 좀 갸우뚱하게 됩니다. 게다가 그 소식이 연봉협상 타결이라는 소식이라면 그 15분 먼저 뉴스를 접하는 이익이 뭐 그리 큰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블로거+뉴스'라는 이상한 조어도 조만간 바뀐다고 하는데, 블로거에 방점을 찍으신다면 속보성의 가치보다는 '기사 자체에 블로거의 개성'을 심으시는데 주력하셔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본문에서 예로 든 건 그냥 제 이야기이기에 설명하기 편했기 때문일 뿐입니다.
2009/02/19 04:07A를 말하기 위해 b를 예로든 것 뿐이죠.
제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모르지는 않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뉴스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다면 그 15분 빨리 보도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애를 쓰고 있는 지도 알아야 한다고 봅니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밥줄이 달린 일이니까요
속보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마이크로블로그(트위터)의 경우, 뜨거운 이슈가 점화되면 순식간에 와글와글 너도 나도 이야기하면서 자연스럽고 "빠르게" 노출되는 이점이 있지 않습니까?
2009/02/19 11:45약간 더 긴 호흡으로 발행하는 블로그의 경우 이런 속보성을 살리기 위해
포털 등에서 일면을 할애해 줄 것 같지는 않은데 말이지요.
뭔가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없을까 고민해봅니다.
역시나 다음에서는 관심이 없는 것 같습니다
2009/02/20 09:38추천수가 저만큼 올랐는데도 불구하고 베스트 뉴스로 선정되지 않는 것을 보면 말이죠...
예전부터 자신들의 약점 숨기기에는 일가견이 있긴 했지만요...
한때 '속보(速報)인가 속보(續報)인가' 하는 논란이 있었는데,
2009/02/20 04:01속보라는 말이 갖는 의미는 원래 후자였다느니 하면서 말이지요.
그런데 이 논란이 최근 들어서는 거의 무의미해진 것같습니다.
언어의 쓰임새 자체가 변한 건지, 아니면 애초에 문제 제기가 잘못되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요.
'속보'라는 말에 저 얘기가 생각나서
글의 내용과는 다소 어긋난 흰소리긴 하지만 재밌자고 함 건네봤습니다.
그나저나,
블로그뉴스가 더 빠른 속보성을 갖는 부문도 있지않나싶은데요.
예컨대, "누구네 짐 마당에 꽃이 피었다"거나, "건너편 집에 불에 났다"거나.. 하는.
블로거뉴스의 강점은 이런 데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야구타임즈의 발전을 빕니다.
진정한 블로거뉴스의 장점은 '속보'가 아닌 다른 곳에서 드러나겠죠
2009/02/20 09:41저도 그낭 괜시리 아쉬운 맘에 한 마디 해본 것에 불과합니다^^;
블로거뉴스의 새로운 이름이 무엇이 될 지 정말 궁금하네요...
멋드러진 이름이 탄생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응원 감사합니다^^
아무래도 블로그는 아직 개인미디어이지
2009/02/19 14:35하나의 언론매체로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오보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기에 그런것도 있을듯 하네요.
일반인들이 볼때 블로그와 뉴스의 차이는 존재할테니 말이죠..
아마도 오보가 난무할 가능성이 크긴 하죠
2009/02/20 09:41온갖 루머와 잡설까지...ㅋ
현실화되기 어렵다는 것이 정답일 것 같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