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마침내 대 파란을 일으켰다. 100년 만의 우승을 위해 야심차게 출사표를 던진 시카고 컵스를 디비즌 시리즈에서 3연승으로 일축해버린 것이다.
시카고는 올 시즌 97승 64패(.602)로 내셔널리그 승률 1위를 마크한 팀이고, 다저스는 84승 78패(.519)로 리그 8위에 불과함에도 소속 된 서부지구의 약세를 틈 타 운 좋게 포스트시즌에 올라온 느낌이었기에 경기를 지켜본 전문가와 팬들이 느끼는 충격은 더하다.
어쩌면 지난 2006년에 83승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후 파죽지세를 이어가며 마침내 월드시리즈 챔피언을 차지했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이후 또 한 번의 기적 같은 우승 시나리오가 펼쳐질 지도 모른다. 당시 카디널스에 알버트 푸홀스가 있었다면, 올해의 다저스에는 매니 라미레즈가 있다.
다저스의 올 시즌 행보는 참으로 위태로웠다. 그도 그럴 것이 주축 선수들이 죄다 극심한 부진에 빠지거나 부상에 시달렸기 때문. 현 네드 콜레티 단장이 거액을 들여 영입한 선수들은 하나같이 제 몫을 하지 못하고 전력에서 이탈했다.
1573만 달러로 팀 내 최고 연봉을 받는 유격수 라파엘 퍼칼은 한 달 만에 부상을 당해 정규시즌 막판이 되어서야 겨우 돌아왔다. 최고 연봉 투수 제이슨 슈미트(1522만)는 메이저리그에서 단 한 번도 그 얼굴을 볼 수가 없었다. 뿐만 아니라 지난 오프시즌에 2년 간 3620만 달러를 주기로 하고 데려온 앤드류 존스는 상식 이하의 부진으로 팀에 해악만 끼치더니 결국 부상까지 당하며 시즌 아웃됐다.
그게 전부가 아니다. 지난해 에이스 역할을 했던 브래드 페니(925만)는 19경기에서 6승 9패 방어율 6.27이라는 처참한 성적만을 남겼고, 800만 달러짜리 5선발 에스테반 로아이자는 남은 연봉을 다 주기로 하고 시즌 중간에 방출시켰다. 더군다나 이 팀에는 800만 달러짜리 대주자 후안 피에르와 950만 달러짜리 대타 노마 가르시아파라가 있다.
시즌이 시작하기 전 1억 1800만 달러의 페이롤로 메이저리그 전체 7위를 기록했던 다저스는 그 중 70% 가량을 허공에 뿌린 셈이다. 이후 시즌이 진행되면서 매니 라미레즈(2000만)와 그렉 매덕스(1000만), 케이시 블레이크(610만) 등을 영입한 덕에 페이롤은 1억 4천만 달러가 넘어갔고, 이는 뉴욕 양키스(약 2억 달러)에 이은 메이저리그 전체 2위에 해당한다.
이만하면 완전히 바닥을 기고 있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하지만 그토록 전력 손실이 컸던 다저스는 서부지구 1위를 차지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마침내 첫 관문까지 돌파했다. 막강한 유망주 군단과 싼 가격으로 잡아 둔 몇몇 베테랑들의 활약이 있었기 때문이다.
주전 타자들 가운데 포수 러셀 마틴(50만), 우익수 안드레 이디어(42만), 중견수 맷 켐프(41만), 1루수 제임스 로니(41만), 그리고 올해 데뷔해 메이저리그 최소연봉(39만)을 받는 3루수 블레이크 드윗까지 5명은 그 연봉이 50만 달러를 넘지 않는다.
투수진에서도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해낸 채드 빌링슬리(42만)를 비롯해 5선발 클레이튼 커쇼(39만), 특급 셋업맨 조나단 블랙스턴(45만)과 궈홍즈(39만), 박찬호(50만), 코리 웨이드(39만) 등도 모두 최소 연봉을 받거나 그에 준하는 적은 연봉을 받을 뿐이다.
조 토레는 장기로 치면 차와 포를 다 뗀 상황에서 이들을 이끌고 정규시즌을 버텨냈고, 여기에 매니 라미레즈라는 연봉 값 톡톡히 하는 타자가 가세함으로써 다저스는 마침내 포스트시즌에서도 승리할 수 있는 팀으로 변모한 것이다.
일종의 성공 신화를 써나가고 있으면서도 다른 팀이 절대로 벤치마킹해서는 안 되는 신기한 팀 다저스. 현재 그들을 지탱하고 있는 젊은 선수들은 대부분이 전임 단장인 폴 디포데스타(04~05)와 댄 에반스(02~03)의 작품이다. 이 두 명의 단장은 토미 라소다 현 다저스 부사장과의 알력싸움에서 밀려 쫓겨났을 뿐, 유망주를 보는 눈 하나만큼은 탁월하다는 평가를 들었던 인물들이다.
결국 다져스는 자신들이 쫓아낸 두 명의 단장의 유산을 바탕으로 20년 만의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진출에 성공한 것이나 다름없다. 더군다나 그 혜택을 보고 있는 인물이 전임 단장들이 잘 차려놓은 밥상을 뒤엎을 뻔 했다가 매니를 영입하면서 기사회생한 네드 콜레티 현 단장이라는 점은 무척 아이러니하다.
일찍 시리즈를 끝낸 다저스는 4일 간의 휴식을 취한 후 10일(한국시간)부터 밀워키를 3-1로 제압하고 올라온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격돌하게 된다.
// 김홍석(http://MLBspeci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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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1 ,2,3 차전 모두다 선발진이 안정되니 승리는 따놓은 당상..ㅎㅎ
2008/10/06 00:16그나저나 리그에서 그러케 강한모습을 보이던 컵스가 스윕을..
이렇게되면 보스턴 에인절스경기도 보스턴이 3:0으로 바를거같은느낌이..ㅋㅋ
후쿠도메 일본리그 중계도 많이보고 햇는데 그렇게 강햇던타자가 정말 왜이렇게 안통하는
지 성공하려면역시나 마쓰이같이 대형타자도 중장거리타자로 변신을하고.. 마쓰자카처럼
일본에서 위력적인투구보단 기교파로..바끼는변화주지않는이상 후쿠도메는 답없을듯..
nba파이널 보스턴 vs LA였으니 야구도 보스턴vs LA가 되서 박찬호선수가 그과정에 좋은
역할을 해줬으면..
선발진은 오히려 컵스가 안정되어 있는데
2008/10/07 21:17정작 디비즌시리즈에서 좋은 피칭을 보여준 건 다져스였네요...
후쿠도메는 스윙 매커니즘 적인 문제도 있고...
어설픈 선구안을 버리고 파워배팅으로 나가는게 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저 날린돈의 반만 제대로 썼어도 박찬호선수 우승반지받는걸 기대할수 있었을텐데...
2008/10/06 00:463경기를 다 본 제 짧은 생각에 이번 DS는
다저스가 잘해서 이겼다기보단 컵스가 이상하리만치 못했다고 보여집니다...
물론 다저스는 평소보단 잘했죠...ㅎㅎ
(특히 선발진)
그래도 다저스엔 귀여운 매니씨가 있으니 엄청난 반전을 일으킬지도(?)
물론 저의 희망사항...^^
알폰소 소리아노의 심각한 부진은...
2008/10/07 21:18이번 겨울 내내 지적될 것 같습니다
지난해에도 그러더니 또...
오늘 필리가 맥주네를 6대 2로 이기면서 다저스의 상대로 확정되었습니다. 역시 타선이 제역할을 해 줬더군요. 필리의 타선을 못 막으면 월드시리즈에서 다저스의 모습을 볼 수는 없을 겁니다. 뭐 박찬호가 앞으로도 게임에 나올 가능성이 매우 적기 때문에 일부 팬분들은 씁쓸할 수도 있겠지만 할 수 없는 일이죠. 어쨌든 필리와 다저스의 승부는 역시 1차전이 분수령이 될 듯 합니다. 아마도 로와 해멀스가 맞붙을 것 같은데(제 개인적 예상입니다), 타자들이 좀 잘 해줘야겠죠.
2008/10/06 05:21필리스와 다저스의 대결...
2008/10/07 21:19제 예상은 필리스입니다만...
결과는 지켜봐야겠네요^^;
아마 필리스와의 경기라면 박찬호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마도 패전처리일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요
아... 근데 DS에서 컵스가 이상하게 못했습니다. 선발진의 부진이 너무 컸죠, 타선의 침묵은 둘째친다 하더라두요. 뎀스터와 카잠이 그렇게 많은 점수를 주고 무너지니 이길 방법이 없죠ㅡㅡ 컵스는 진짜 염소에게 저주가 걸린것 같네요. 작년에도 정규시즌엔 날다가 가을만 되면 ㅇ니모양이니ㅡㅡ
2008/10/07 00:21뎀스터와 카잠이 둘 다 무너질 줄이야...
;
2008/10/07 21:19아마도 거기서 분위기가 확 갈려버린 것 같습니다
컵스의 삽질이야 뭐...
데릭로우와 매덕스를 빼면 사실상 플옵경험이 미천한 선발진이라 고전할꺼라 봤는데
2008/10/07 00:44스윕으로 가네요 솔직히 쿠로다도 히로시마가 워낙 약체팀이라 플옵경험도 없고
빌링이도 마찬가지고 확실히 1차전에 뎀스터 선발은 결과론적이지만 별로였다봅니다
플옵에서 경험과 성적의 상관관계는 '제로'라는 것이 이미 통계적으로 입증되었습니다
2008/10/07 21:20한국에서 해설가들과 전문가들이 흔히 말하는
'경험에서 앞서니 유리하다'라는 말은 아무런 신빙성이나 근거 없는 헛소리라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