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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에서 가장 큰 가치를 인정받는 상은 당연히 시즌 MVP와 사이영상이다. 소위 ‘특급’이라 불리는 선수들은 웬만하면 이 상들을 한두 번씩 수상한 적이 있기 마련.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지난해까지 3번의 MVP를 수상했고, 랜디 존슨은 사이영상을 5번이나 수상했다.


하지만 장차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것으로 기대되는 선수들 중에도 유난히 이 상과 연관이 없는 이들이 있다. 타자 중에는 다저스의 매니 라미레즈(36), 투수들 중에는 뉴욕 양키스의 마이크 무시나(39)가 대표적인 선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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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미레즈는 월드시리즈 우승과 더불어 시리즈 MVP를 수상한 경력이라도 있지만 무시나는 그 마저도 없다는 점에서 ‘무관의 제왕’이라는 별명이 딱 어울린다.


▶ 지질히 복도 없는 마이크 무시나

보고만 있어도 호감이 가는 잘생긴 외모와 세련된 매너 그리고 친절하기까지 한 무시나는 메이저리그에서 18년 동안 에이스급 투수로 활약해온 베테랑 투수다. 주 무기는 어디로 떨어질지 쉽사리 예측할 수도 없는 너클 커브, 무시나는 이 다루기 힘든 구질을 완벽하게 컨트롤함으로써 메이저리그 굴지의 에이스급 투수로 우뚝 설 수 있었다.


90년대와 2000년대를 통틀어서 무시나만큼 꾸준하게 좋은 성적을 이어온 선수는 그렉 매덕스와 탐 글래빈 정도 밖에 없다. 하지만 매덕스가 4번, 글래빈이 2번의 사이영상을 받는 동안 무시나는 단 한 번도 사이영상을 수상하지 못했다. 소위 말하는 ‘몬스터 시즌’이 없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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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리그 최고의 투수를 선정할 때면 그 후보군에 있는 선수 중 한 명이긴 했지만 무시나는 사이영상에 근접한 적도 없다. 유일하게 2위에 올랐던 99시즌은 투수 3관왕(23승 313삼진 방어율2.07)에 오르며 만장일치 수상을 한 페드로 마르티네즈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성적이었다.


그 뿐이 아니다. 무시나는 20승을 달성한 적도 없다. 통산 267승으로 역대 35위에 랭크되어 있는 선수가 단 한 번도 20승을 기록할 적이 없다는 사실은 다소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다. 가능성이 충분했던 94년과 95년에는 파업으로 인해 각각 48경기, 18경기가 취소되는 바람에 아쉽게 실패하고 말았다. 2001년 뉴욕 양키스로 이적한 후에는 자신의 실력이 예전만 못했다.


우승을 위해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떠나 양키스에 몸 담았지만, 그 전까지 3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양키스는 공교롭게도 무시나가 합류한 해부터 우승과 인연이 없었고, 올해는 포스트시즌 진출까지 매우 힘들어 보인다. 그의 ‘무관’ 징크스는 개인만이 아니라 팀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좋은 투수’이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 못한 상복 없는 투수. 이것이 통산 300승과 3000탈삼진을 향해 전진하고 있는 39살 투수의 현재 모습이다.


▶ 잊고 싶은 2007년의 악몽

무시나는 1991년 데뷔 이후 모든 경기를 선발로 등판한 ‘순수한 선발투수’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자신의 커리어 전체를 선발투수로만 활약하다가 은퇴한 선수는 손에 꼽을 정도다. 하지만 그 기록은 지난해 9월 3일 중단되고 말았다. 그의 부진을 보다 못한 조 토레 감독이 지고 있는 경기에서 그를 롱릴리프로 투입한 것이다. 마이크 무시나 선수 인생 최대의 굴욕이었다.


그랬다. 무시나의 2007년은 그야말로 잊고 싶은 기억이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시즌 방어율이 5점대로 치솟았고, 평균 투구이닝이 6이닝에도 미치지 못한 것도 처음 있는 일이었다. 단 한 번뿐이었지만 지고 있던 상황에서의 굴욕적인 구원등판까지. 알렉스 로드리게스를 필두로 한 타선이 워낙에 많은 점수를 뽑아줬기에 연속 10승 기록은 이어갈 수 있었지만, 마이크 무시나라는 이름값은 전혀 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무시나가 300승에 도전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을 내놓았고, 팬들은 그의 명예의 전당 입성 가능성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그의 커리어는 인정하지만 ‘큰 임팩트가 없는 선수’는 명예의 전당에 오르기 힘들다는 것이 주된 논조였다. 모두 다 일리가 있는 의견이라는 점이 더더욱 무시나의 가슴을 아프게 파고들었을 것이다.


▶ 화려한 부활 - 첫 번째 20승에 도전하다

무시나는 한국시간으로 9월 3일 시즌 29번째 선발 등판 경기에서 17승째를 거뒀다. 16승을 기록한 이후 3번째 도전 만에 이루어낸 승리였다.


지난해의 악몽을 잊고자 절치부심하며 2008년을 준비했던 무시나는 ‘한 물 갔다’라는 주위의 비아냥거림을 비웃듯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좋은 피칭을 선보이며 승수를 쌓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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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늘려가던 승수가 어느새 17승까지 도달한 것이다. 전반기를 11승 6패 방어율 3.61의 호성적으로 마감한 무시나는 후반기 들어 더욱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후반기 10경기에서 무시나의 성적은 6승 1패 방어율 3.05다.


이제 남은 등판은 4번 정도. 팀에서 그의 20승을 위해 5인 로테이션이 아니라 5일 로테이션을 무시나에게 적용시키는 배려를 해준다면 5번까지 등판이 가능하다. 그 가운데 3승을 더하면 대망의 20승에 도달하게 된다. 전성기 시절에도 이루지 못한 것을 선수 생활의 황혼기에 접어든 이 시기에 이루게 되는 것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선수의 개인 타이틀을 위해 선발 투수를 갑작스레 구원투수로 등판시키는 등의 추한 짓은 하지 않는다. 때문에 무시나는 남아 있는 4~5번의 시합에서 반드시 3승을 더해야만 한다. 우승-사이영상과 더불어 그가 간절히 원하던 20승이 간신히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다.


무시나가 보유한 유일한 타이틀은 1995년 다승왕이다. 그 외에는 특출 난 수비 능력을 바탕으로 수상한 6번의 골드 글러브 정도가 전부다. 올해 이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클리프 리가 20승을 기록하고 있기에 다승왕 타이틀을 넘보진 못하겠지만, 20승은 그 자체로 충분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 아니던가.


뉴욕 양키스는 싫어하더라도 마이크 무시나라는 선수를 싫어하는 팬은 드물다. 때문에 이미 많은 이들이 양키스의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와 관계없이 무시나의 20승 달성을 응원하고 있다.


모두가 끝났다고 말할 때 불사조처럼 화려하게 부활하며 이루어내는 첫 번째 20승. 무시나 본인과 그 팬들에게 얼마나 감격스러운 일일까. 필자 역시도 그가 20승을 달성하고 힘차게 포효하는 모습을 보고 싶은 맘이 간절하다.


[사진출처 : ML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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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mokyjoe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표적인 '무관의 제왕 투수' 하면 실링과 무스가 제일 먼저 생각납니다 그래도 실링은 20승은 3번이나 했는데 무스는 번번히 한두걸음이 모자랐죠ㅡㅡ;

    양키스의 포스트시즌 진출은 거의 물 건너 갔지만 개인 첫 20승을 올린다면 그래도 무스에게 큰 의미가 있는 시즌이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무스가 꼭 300승을 달성하고 은퇴하면 좋겠네요 287승에도 항상 물 먹는 블라일레븐을 보면 그처럼 강렬한 시즌을 보낸 적이 없는 무스로서는 300승을 올려야 은퇴 후 빠른 시간에 맥주집에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08/09/03 13:25
    • BlogIcon 카이져 김홍석  수정/삭제

      양키스 팬분들께는 죄송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양키스의 기적같은 포스트 시즌 진출과 무시나의 20승 가운데 하나를 택하라면 후자를 원한다는...^^;
      주는 것 없이 괜히 맘에 드는 선수가 있는데
      저한테는 무시나가 딱 그런 선수입니다^^

      2008/09/03 23:41
  2. 野茂英雄  수정/삭제  댓글쓰기

    17년 연속 10승이라는거만 해도 할말 다했죠...비즈켈도 명예의 전당 기정사실화 되고 있는데 무시나는 당연히 ㅜㅜ

    2008/09/03 13:39
  3. louGehrig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사적인 양키스태디움의 마지막 시리즈는 볼티모어와의 삼연전인데요...(물론 양키스 플레이오프 탈락을 전제로...T.T) 마지막 날에 친정팀을 상대로 20승을 올리는 드라마를 기대해 봅니다.^.^

    2008/09/03 19:22
    • 무적함대NYY  수정/삭제

      흑흑흑...양키스의 탈락을 전제로ㅡㅡ(하지만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14년만의 PO진출 실패가)

      왕첸밍만 있었어도 이렇지 않았을텐데

      2008/09/03 19:24
    • BlogIcon 카이져 김홍석  수정/삭제

      오... 그랬군요
      정말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정말 감격스울 것 같습니다
      근데 왜 하필이면 볼티모어일까요^^;;

      2008/09/03 23:43
  4. 무적함대NYY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스가 올해에 회춘했는데 FA 로 풀리네요(혹시 FA로이드인가?ㅋㅋㅋ). 양키스는 그를 잡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겠습니다. 39세의 선수에게 장기계약을 안기기도 그렇고 안잡자니 당장 내년내후년 3선발 정도로 무시나만큼 좋은 선수도 없고ㅡㅡ

    싸바시아를 제외한다면 딱히 FA 시장에서 데리고 올만한 투수도 많지 않고, 어차피 2,3 선발로 뛰어야 할 선수가 필요한데 무시나가 올해는 페팃과 함께 이닝으로나 승수로나 1,2선발을 맡았죠 (아 왕첸밍이여ㅡㅡ 왕만 있었으면 포스트시즌레이스에 떨어질리가 없는데ㅠㅜ). 사바시아-왕첸밍-무시나(재계약 할지 모르지만)-쳄벌린 에다가 한명 더 돌리는 식으로 내년선발진이 돌아가야 내년에 가능성이 있네요.

    무씨나가 FA로이드 주사를 제대로 맞았는데,,, 작년처럼 삽질만 안한다면 3-4년정도 계약으로 잡아야 할듯!!!

    2008/09/03 19:25
    • BlogIcon 카이져 김홍석  수정/삭제

      2년 전에 그랬던 것처럼 적당한 수준에서의 2년 계약 정도가 좋아보입니다
      그리고... 싸바시아는 아마 목숨걸고 잡지 않을까 싶네요
      내년 양키스는 정말 기대된다는...

      2008/09/03 23:44
  5. 박승호  수정/삭제  댓글쓰기

    99 승률을 몰라서 쉽게 말할순 없지만 정말 안습이군요 승수빼곤 모지람이 없는데,
    그나마 위로는 페드로가 너무 외계적인 성적이라 억울함은 없겠어요.

    마지막 쯤에 문단이 참 와닿네요.
    양키스 싫어하는 팬은 있어도 무시나 싫어하는 팬은 없다라... 양키스를 싫어한다기보다(더 심한말일 수 있지만) 양키스에 별 관심은 없는데 무시나같은 선수를 싫어할 순 없는것 같아요^^

    2008/09/03 20:53
    • BlogIcon 카이져 김홍석  수정/삭제

      양키스로 이적하게 되면서 무시나가 사이영상을 한 번은 타게되지 않을까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그 마저도 이루어지지 않았죠...
      참으로 안타깝다는...

      2008/09/03 23:46
  6. BlogIcon Todd Helton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상복은 없는 선수인것 같아요...나이가 들면서도 이렇게 꾸준한 선수도 드문데...

    2008/09/04 08:30
  7. 매버릭스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시나를 보면 삼성 양준혁이 떠오릅니다. 양준혁도 지지리 운이없는 선수였죠

    게다가 무시나 연봉으로 양키스에서 보상받았지만 뭐라그럴까


    뭔가 사람들이 무시나를 무시하는듯한 느낌이 있어요

    무조건 강속구뿌리고 20승해야 대투수라고 생각하는거 같아서 안타까워요


    162게임을 치르는 메이저리그에서 매년 그것도 17년 동안 10승을 해준다는게 ......

    그만큼 자기관리를 잘하는선수이죠

    지금처럼 관리를 하면 매덕스 20년 10승 깨지않을까요?

    2008/09/04 18:59
    • BlogIcon 카이져 김홍석  수정/삭제

      정말 무시나가 무시받는다는 느낌이 들 때마다 참 아쉽습니다...
      20년 연속 10승...
      이어가면 좋겠지만...
      당연히 에이로드가 루스의 8년 연속 40홈런을 깰 것으로 기대하다가 실패로 돌아간 이후로 연속 기록에서 3년후를 장담하는 것은 금물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2008/09/04 20:07
  8. BlogIcon 내사랑매니^^  수정/삭제  댓글쓰기

    라이벌 팀선수지만 무스의 10승은 계속 이어졌음 하네요

    2008/09/04 22:43
  9. 멋진찬호  수정/삭제  댓글쓰기

    힝~ 글 내용이 너무 와닿네요 ^^;

    정말로 좋아하는 투수입니다.
    샌디쿠팩스같은 투수보다 전 무시나 같은 투수가 더 좋아요~

    몇몇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죠.
    287승을 한 블라 일레븐도 지금 HOF고비를 마시고 있는데
    20승도 못해본 무시나가 무슨 HOF를 가겠냐고...

    그런 사람들 바로 앞에서 만나면 꼭 이 말을 해주고 싶네요.
    "모르면 깝치지마 -_-;"

    2008/09/04 23:59
    • BlogIcon 카이져 김홍석  수정/삭제

      저도 쿠펙스보다는 무시나가 더 좋습니다^^
      블라일레븐은 정말 아까운 선수죠...
      올해 투표에서는 희망을 가져봐도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일단 지켜봐야겠습니다

      2008/09/05 22:53
  10. 무스 사랑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시나 가장 좋아하는 팬으로써 이번 20승 꼭 해줬으면 합니다.

    2008/09/07 22:03
  11. BlogIcon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스 힘내요, 파이팅 ^_^

    2008/09/14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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