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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 9경기에서 전승을 기록하며 다승 선두를 질주했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브렌든 웹이 시즌 13번째 등판 만에 11승 달성에 성공했다.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한 11경기 중에 10번이나 승리를 챙겼고, 6이닝 4실점한 경기에서도 팀 타선의 도움을 받아 승리할 수 있었다. 시즌 방어율은 2.58로 메이저리그 전체 7위에 불과(?)하지만 유일한 1점대 방어율로 1위에 올라 있는 에디슨 볼케즈(8승 2패 1.32)보다 3승을 더 챙기고 있다. 자기 자신의 뛰어나고도 꾸준한 투구 내용과 활발한 팀 타선이 뒷받침 된 결과다.


▶ 20승은 따논 당상?

미국 현지 시간으로 6월 6일 시점까지 11승을 따낸 것은 지난 1999년 페드로 마르티네즈 이후 처음이며, 내셔널리그에서는 1996년 존 스몰츠(이상 11승) 이후로 처음이다. 페드로는 그 해 23승을, 스몰츠는 24승을 거두며 리그 다승왕과 더불어 사이영상까지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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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년 페드로는 전반기에만 15승을 거두는 기염을 토해 한 때 30승이 가능한 것이 아니냐는 예측까지도 나왔었다. 2000년에는 데이빗 웰스가 전반기 15승을 달성했다. 웹은 앞으로 전반기에만 6~7회의 등판을 남겨두고 있다. 8년 만의 전반기 15승 투수를 보게 될 가능성도 상당히 높다.


페드로와 웰스는 후반기 체력저하와 잔부상 등으로 인해 각각 8승과 5승을 추가하는 데 그쳐 23승과 20승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웹은 이러한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페드로는 부실한 몸이 문제였고, 웰스는 당시 37살이라는 나이가 걸림돌이었지만 29살의 한창 나이에 데뷔 이후 부상으로 인한 걱정을 해본 적이 없는 웹은 그러한 우려에서조차 자유롭다. 지금 같은 페이스라면 96년의 스몰츠와 2002년의 랜디 존슨(이상 24승)을 넘어 1990년 밥 웰치(27승) 이후의 최다승 투수로 등극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최소한 20승은 문제가 아닐 것이다. 지난 2년 동안 내셔널리그에서는 20승 투수가 탄생하지 않았다. 그 자신 또한 지난 2006년에 16승 8패 방어율 3.10의 다소 부끄러운(?) 성적표로 사이영상을 수상한 적이 있다. 올해는 당당하게 20승과 2점대 방어율로 개인 통산 두 번째 사이영상을 노릴 수 있다.


아무리 볼케즈가 기적과 같은 1점대 방어율을 보여준다 하더라도 ‘6이닝 피처’라는 한계가 있는 한, 확실한 ‘7이닝 에이스’ 웹이 경쟁에서 밀릴 이유가 없다. 다승에서 확실히 앞서고 있는 터라 걱정할 필요가 없다. 현재 사이영상 레이스를 가장 선두에 서서 주도하고 있는 것은 분명 웹이다.


▶ 끊임없이 성장하는 에이스

웹의 경력 가운데 특이할만한 점은 그가 매년 성장하고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2003년 신인으로서 규정이닝을 채우고 2점대 방어율(2.84-리그 4위)로 10승 9패를 기록했던 웹은 당장 리그에서 주목받는 투수로 떠올랐다. 무엇보다 180이닝에서 12개밖에 허용하지 않은 피홈런에서 알 수 있듯이 그의 싱커는 이미 정상급이었다.


하지만 이듬해 웹은 지독한 불운을 겪는다. 리그 15위에 해당하는 3.59의 방어율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무려 16패(7승)를 당한 것이다. 방어율은 3점대 중반이었지만, 당시 그의 실점율은 4.80이었다. 28점이나 되는 비자책점이 그에게 많은 패배를 가져다 준 것이었다. 빈약한 타선과 잦은 수비 실책, 그리고 그 자신의 많은 볼넷(208이닝 119개)이 어우러진 결과였다. 하지만 볼넷이 많았다 하더라도 비슷한 개수를 허용한 러스 오티즈(204.2이닝 112볼넷)가 4.13의 방어율로 15승을 챙겼다는 점을 감안하면 얼마나 웹에게 승운이 따라주지 않았는지를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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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을 겪었던 웹은 이후로 매년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방어율은 3.59-3.54-3.10-3.01로 점점 낮아졌으며, 올해는 2점대 중반의 방어율을 유지하고 있다. 승수도 7승-14승-16승-18승으로 늘고 있으며 올해는 25승 이상을 하고도 남을 태세다.(현재의 승수를 그대로 35경기 기준으로 환산하면 29.6승)


사이영상을 수상하고도 이듬해 모든 면에서 더 나아진 모습을 보이더니, 올해는 할 술 더 뜨고 있다. 현재 애리조나는 33승 28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웹이 등판한 경기에서의 11승 2패를 제외하면 22승 26패로 5할 승률에도 미치지 못한다. 웹이 다이아몬드백스 팀 내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가히 절대적인 수준이다.


▶ 현역 최강의 싱커볼러

웹이 던지는 싱커의 위력은 그의 피홈런 수에서 확연하게 드러난다. 스트라이크 존 앞에서 떨어지는 싱커의 특징은 타격 포인트가 방망이의 아래 부분으로 형성되면서 땅볼을 유도하고 장타를 억제한다는 점이다.


내야 수비진이 불안하다면 에러로 인해 자멸할 수도 있다는 단점이 있지만(실제로 2004년의 웹이 그러했다), 수비만 든든히 뒷받침 된다면 수많은 더블 플레이 유도와 더불어 실점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모든 점수의 3분의 1이 홈런으로 만들어지는 현대 야구에서 피홈런이 적다는 점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싱커볼러만의 장점이다.


올 시즌 웹은 90.2이닝을 던지면서 단 4개의 홈런만을 허용했다. 뿐만 아니라 통산 1179.2이닝 동안 내준 피홈런은 81개, 200이닝 기준으로 13.7개에 불과하다. 1000이닝 이상을 던진 현역 투수 가운데 그렉 매덕스(13.8개) 외에는 견줄 수 있는 투수가 없으며, 케빈 브라운(12.8개)의 뒤를 잇는 싱커의 대가로서 전혀 손색이 없다.


매년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29살의 에이스. 팀 입장으로서 이보다 더 든든할 수가 없을 것이다. 애리조나는 이미 2006년 1월 웹을 4년 간 1950만 달러의 헐값으로 묶어 놓았고, 2010년에도 850만 달러의 옵션이 걸려있다.


▶ 이제는 산타나의 라이벌로...

올 시즌의 선전으로 인해 비슷한 연령대의 라이벌 로이 오스왈트(3.20)나 요한 산타나(3.21)를 제치고 현역 선수 중 통산 방어율 3위(3.17)에 올라 있다. 그보다 좋은 방어율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는 페드로 마르티네즈(2.82)와 그렉 매덕스(3.12)뿐이다.


90년대는 그렉 매덕스와 로저 클레멘스가, 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은 페드로 마르티네즈와 랜디 존슨이 단연 돋보이는 최고의 투수로 리그를 지배했다. 이후 요한 산타나가 리그를 주름 잡는가 했으나 확실한 마침표를 찍지 못한 채 지난해 제이크 피비와 자쉬 베켓에게 일시적으로 추월을 허용했다. 이런 와중에 웹이 두 번째 사이영상을 차지하게 된다면 산타나와 같은 위치에 서게 되면서 당당한 라이벌로 평가받을 수 있다. 더군다나 산타나와 웹은 동갑(79년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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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은 웹이 신인이던 2003년에 딱 한 차례 맞대결을 펼친 적이 있다. 당시 미네소타의 홈에서 열린 인터리그 경기에서는 7이닝 2피안타 7탈삼진 1실점의 좋은 피칭을 한 산타나가 6이닝 6피안타 8탈삼진 3실점의 웹에게 승리를 거뒀다.


올 시즌 내셔널리그로 이적한 산타나는 지난 6월 1일 경기에서 개인 통산 100번째 승리를 거뒀다. 현재까지 시즌 성적은 7승 4패 3.08의 방어율을 기록 중이다. 후반기에 더욱 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산타나의 특성상 후반기에 맹추격하며 웹의 앞길을 막을 가능성은 충분히 남아있다.


현재 리그의 판도를 이끌고 있는 두 가지 구질은 웹을 비롯해 로이 할라데이, 왕첸밍 등으로 대변되는 위력적인 싱커성 볼과, 산타나와 더불어 콜 하멜스, 제임스 쉴즈 등으로 대변되는 체인지업 계열이다. 두 구질의 최고 고수 두 명이 라이벌 구도를 형성한다면 그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가장 안정된 선발투수’라는 평가는 늘 들어왔지만, ‘가장 뛰어난 투수’라는 평가는 받지 못했던 브렌든 웹. 올 시즌의 뛰어난 성적은 그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 자체를 바꾸어 놓을 만큼 강렬하다.


[사진출처 : ML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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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야무영웅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다지 빠른 싱커도 아닌데 무브먼트가 엄청나고... 참 쉽게 쉽게 던지더군요... 오래갈 것 같습니다 ^^

    2008/06/07 21:16
    • BlogIcon 카이져 김홍석  수정/삭제

      오래갔으면 좋겠습니다.
      최근에는 꾸준하게 리그를 지배하는 젊은 투수를 보기가 너무 힘들어 진것 같아서요^^

      2008/06/08 02:10
  2. BlogIcon 내사랑매니  수정/삭제  댓글쓰기

    NL 최강의 투수는 로이 오스왈트와 제이크 피비라고 생각했는데...
    산타나가 건너오고 웹이 떠오르면서 이젠 누가 1등이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하지만 기자님 글대로 역시 현재 NL 지존은 웹이라고 봐야할듯 합니다.

    그나저나 전 웹만 보면 기아의 윤석민 투수가 떠오르더군요
    잘 던지고도 지질나게 운빨없던 걸 감안하면...올해 두 투수가 빛을 보는 거 같습니다.
    아...나중에 휴무때 이걸로 오랜만에 글 한번 써봐야겠네요 ^^

    2008/06/07 23:50
    • BlogIcon 카이져 김홍석  수정/삭제

      산타나의 후반기도 상당히 기대하고 있습니다
      관건은 역시나 피홈런을 줄이는 것일텐데...
      그게 쉽지는 않나보네요

      나중에 매니님의 글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2008/06/08 02:11
  3. 매버릭스  수정/삭제  댓글쓰기

    웹 싱커 속도는 그저 그렇지만 움직임이 대단하죠 ........

    그런데 궁금하네요 케빈 브라운 싱커랑 웹 싱커랑 비교하면 당연 브라운이 앞서는거죠?

    지금 웹에 모습은 산타나, 피비보다 오랫동안 롱런 할거 같아요

    다만 타선지원만 더 잘된 다면 엄청나겠죠

    2008/06/08 00:21
    • BlogIcon 카이져 김홍석  수정/삭제

      흠... 뭐라고 할까요...
      웹의 구질이 투심에 가까운 싱커라고 한다면
      브라운은 싱커에 가까운 투심이라고나 할까요?
      브라운의 싱커를 두고 싱킹 패스트볼이라고 부른것은 그만큼 특별한 구질이었기 때문이죠
      사실 브라운과 가장 비슷한 싱킹 패스트볼을 제구할 수 있는 투수는 5~6년 전까지의 맷 모리스와 지금의 왕첸밍 입니다.
      웹은 싱커의 성격 자체가 브라운과는 약간 달라요~

      2008/06/08 02:13
  4. 스파이더맨  수정/삭제  댓글쓰기

    웹이 완소 에이스로 성장했네요

    올해 04년의 불운을 풀 듯..

    2008/06/08 01:07
    • BlogIcon 카이져 김홍석  수정/삭제

      정말 완소 에이스입니다
      연봉도 적은 편이구요
      올해는 24승을 넘는 에이스의 탄생을 한 번 기대해 봐도 될것 같습니다~

      2008/06/08 02:14
  5. 매덕스31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셔널 리그를 지배한 투수는 랜디 이후 아직 없다고 보는데 피비 웹 산타나 중 과연 누가?? 이들 모두 실패해도 린스컴이 있다 ㅋㅋ

    2008/06/08 09:07
  6. 무적함대NYY  수정/삭제  댓글쓰기

    산타나가 2회 사이영 수상하면서 주름잡는듯 했으나 작년에 주춤하면서 마침표를 찍지 못하고 있지만 이제 겨우 29세이니 아직 길은 많이 남았다 생각합니다. 둘이 포스트시즌에 만나서 1선발로 대결 펼친다면 확실하게 결정이 나겠죠? 작년 베켓 vs 사바시아 처럼

    그나저나 베켓이랑 사바시아는 올시즌 둘다 삽질중이네요~ㅠㅜ

    2008/06/08 10:04
    • BlogIcon 카이져 김홍석  수정/삭제

      하지만...
      올해 메츠는 포스트 시즌 진출 가능성이 그다지 높아보이지 않네요
      역시 산타나 하나 보강한걸로 안심해선 안되는 거였는데 말이죠...

      2008/06/08 19:56
  7. 디키&조  수정/삭제  댓글쓰기

    웹은... 케빈브라운처럼 팔꿈치가 망가질 확률이 적나요?

    케빈브라운처럼 유리몸만 되지 않는다면 정말 좋을텐데 말이죠...

    확실히 점점 파워히터가 각광받는 시절에 싱커는 정말 위력적인 볼리아서요...ㅋ

    2008/06/08 17:32
    • BlogIcon 카이져 김홍석  수정/삭제

      브라운이 부상으로 고생하기 시작한 시점이 36세 이후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유리몸이라고 할 순 없지 않을까요?^^
      웹의 싱커는 브라운과는 조금 다릅니다
      몸을 완전히 비틀어서 기형적인 폼으로 던지는 것도 아니구요
      매년 투구 이닝이 220이닝을 가뿐히 넘긴다는 점이 좀 걱정이긴 하지만
      단숨에 와르르 망가지는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2008/06/08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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