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의 유격수 루이스 리바스에게는 아주 좋은 친구가 있습니다. "가주(kazu)"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데요. 얼핏들으면 일본인 친구처럼 생각되기도 하지만, 그런 것은 아닙니다.
사실 이 친구는 어떤 국적도 갖고 있지않고, 성별도 없고, 나이도 없습니다. 리바스가 만든 가상의 인물이기 때문이죠. 한 마디로, 2루에서 어떤 친구가 항상 옆에 있는 것처럼 리바스는 중얼거리지만, 알고 보면 혼자서 계속 무언가 말을 한다는 것이죠.
예전에 미네소타와 경기를 할 때면, 상대팀 선수들은 이중고를 겪어야만 했습니다. 그 이유는, 1루에서 저스틴 모노가 시끄럽게 계속 말을 걸고, 2루에서는 리바스가 혼자서 무언가 계속 중얼중얼거리기 때문이었죠. 그것때문에 경기에 집중이 안된다는 선수들도 있고, 심지어 작전수행에 영향을 받는다는 선수들도 있습니다. 물론, 리바스가 이것을 노리고, 일부러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 "가주"라는 친구는 리바스가 데뷔할 때부터 존재했다고 합니다. 항상 경기에 나가서 처음으로 수비자세를 취할 때 리바스는 첫 마디를 이렇게 시작하죠.
"가주, 내가 오늘 슬라이딩을 할거야. 지켜보면서 멋있다고 해줘야돼."
그럼 그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리바스는 자의든 타의든, 슬라이딩을 하고, 옷이 지저분해집니다. 경기가 끝난 후에는 오늘 자신을 지켜보느라 수고했다고 보이지 않는 하이파이브를 하죠.
시즌을 진행하면서 리바스는 자신만 이런 친구를 가지는 것은 너무나 불공평하다고 생각했는지, 이 가상의 친구를 팀메이트들에게 소개하려고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정신세계를 이해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고, 항상 그는 "가주"와는 혼자서 대화하게 되었죠.
하지만, 5년이상을 친하게 지내온 "가주"와 리바스는 얼마 전에 이별하게 되었습니다. 매일 리바스가 2루에서 뭔가 중얼거리는 것에 익숙해져 있던 동료들은 너무나 궁금해했고, 리바스는 너무나 슬프다는 듯이 한 마디를 남겼습니다.
"가주가 약물을 너무 많이 복용해서 죽었어. 앞으로도 내가 잘할 수 있도록 하늘나라에서 응원할 것이라고 하더군."
"가주"가 없기 때문인지, 리바스는 올해 피츠버그에서 부진한 모습이며, 출전기회를 잘 잡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리바스에 의하면)가장 친한 친구가 약물남용으로 사망해서인지 전혀 플레이에 힘이 실리지 않습니다.
리바스가 새로운 친구를 찾을 수 있을지, 아니면 그 친구를 잃은 슬픔에 괴로워하면서 이번 시즌을 부진하게 보낼 것인지 상당히 궁금한데요. 빨리 더 좋은 친구를 찾기를 바랄 뿐입니다.
예전에 우리나라에 "동수"라는 가상의 인물을 이용한 개그가 한참 유행한 적이 있었는데, "가주"는 미국판 "동수"가 아닌가 한번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위의 포스트가 유익하셨나요? 그럼 Daum View의 추천버튼을 눌러주세요^^
편하게 구독하고 싶으시다면 한 RSS 리더기를 사용해 보세요
댓글을 달아 주세요
특이하네요...ㅎ
2008/05/11 13:54뷰티풀마인드에 나오는 존내쉬가 보는 환상을 보는거 같기도 하고...
메이져리그는 선수가 많은지 경기외적인것들도 많아서 좋은거 같아요ㅋ
이런 외적인 이야기를 담는게 제 역할이니깐요..^^
2008/05/11 22:39재밌게 보셨길 바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