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 일본야구의 전설을 향해

야구타임스 필진 칼럼 2011.02.25 07:32 Posted by 카이져 김홍석

야쿠르트의 수호신임창용은 일본무대에 진출한 모든 한국인 선수들의 롤모델이라고 할만하다.

 

국내에서 활약하던 시절부터 이미 최고의 마무리투수로 평가 받았던 임창용이지만, 사실 일본으로 처음 진출하던 시기에는 하향세를 걷던 시점이었다. 임창용에 앞선 일본무대에 도전장을 던진 다른 선수들처럼 한창 전성기를 호령하던 시기도 아니었고, 오히려 국내에서는 한물간 선수가 무슨 해외진출이냐는 식의 부정적인 반응이 훨씬 많았다.

 

하지만 임창용은 특유의 오기와 승부근성 하나로 잡초처럼 부활했다. 난다 긴다 하던 선배들도 고전했던 일본무대 첫해 징크스를 보란 듯이 날려버리며 야쿠트르의 수호신으로 거듭났고, 지난 3년 내내 이렇다 할 슬럼프 없이 톱클래스의 활약을 선보이며 리그 최고의 마무리투수로 평가 받고 있다. 일본에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 임창용은 일본무대에서 성공한 케이스인 선동열이나 이승엽, 김태균에 비하여 이상하리만큼 스포트라이트를 못 받은 편이다. 오히려 일본 현지에서 임창용에 대한 평가가 국내 이상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좀 아쉬운 부분이다. 요미우리나 주니치 같은 대형구단이 아닌 야쿠르트 소속이라는 점도 있었지만, 언론노출을 꺼리는 성격이나 2009 WBC 일본과의 결승전이 남긴 선입견 섞인 이미지 등이 컸던 탓도 있다.

 

그러나 임창용은 자신을 둘러싼 오랜 편견이나 오해에 대하여 굳이 일일이 해명하려 들지 않았고, 오직 야구실력 하나로 모든 것을 정면돌파했다. 임창용의 조용한 성공사례는 일본무대 도전을 꿈꾸는 수많은 한국인 선수들에게 좋은 귀감이 될만하다.

 

임창용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더 큰 구단에 더 좋은 대접을 받으며 이적할 수도 있었다. 일본 최고의 명문구단 요미우리는 임창용의 영입을 위해 야쿠르트가 제시한 계약조건(3142천만엔=197억원)을 훨씬 웃도는 조건을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임창용은 돈보다는 명예를 택했다. 힘들 때 자신을 믿고 손을 내민 야쿠르트 구단에 대한 의리를 지킨 것이다. 마치 1999년 요미우리와 메이저리그 보스턴과의 제의를 뿌리치고 주니치에서 은퇴를 선언하며 의리를 지킨 선동열의 사례를 연상시킨다. 주니치에서 4년밖에 뛰지 않았던 선동열 전 감독이 지금도 주니치의 명예선수로 인정받으며 프랜차이즈스타로 대접받는 것처럼, 임창용도 이제는 야쿠르트맨이라는 단어가 어색하지 않다.

 

진로에 대한 고민을 정리한 임창용은 이제 홀가분한 심정으로 좀더 높은 목표를 바라보고 있다. 바로 역대 한국인 투수 중 일본무대에서 최고의 성적을 올렸던 선동열 전 삼성 감독을 넘어서는 것이다.

 

선동열은 일본에서 4시즌을 치르는 동안 총 10 4 98세이브를 기록했다. 임창용은 3시즌 동안 96세이브를 기록하고 있다. 다가올 시즌에 세이브 3개만 추가하면 선동열 감독의 기록을 넘어서게 되고, 4개를 더하면 한국인 투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일본무대 세 자릿수 세이브 기록에 진입한다.

 

또한 임창용은 한일통산 264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역대 한국프로야구 최다세이브는 김용수의 227세이브다. 임창용은 한국에서는 2007년까지 168세이브를 기록했지만, 일본에서의 기록을 합치면 이미 김용수의 기록을 넘어섰다. 만약 다음 시즌 36세이브를 더하면 대망의 한일통산 300세이브고지에 오르게 된다. 또한, 이것은 임창용의 일본에서의 한 시즌 최다 세이브(2010 35세이브) 기록을 넘어서는 것이기도 하다.

 

임창용은 선동열이 차지하지 못했던 사상 첫 한국인 투수 구원왕 등극에도 욕심을 가지고 있다. 선동열은 4시즌간 일본 프로야구 톱클래스의 마무리투수로 군림했지만, ‘대마신사사키 카즈히로나 다카쓰 신고 같은 일본의 전설적인 마무리 투수들에게 밀려서 아깝게 구원왕 타이틀은 놓쳤다. 선동열의 일본무대 최고시즌이던 1997년에는 사사키와 같은 38세이브를 거두고도 구원승에서 밀려 타이틀을 내줘야 했던 아픈 기억이 있다.

 

임창용은 다음 시즌 40세이브 고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선동열을 비롯하여 어떤 한국인 투수들도 밟지 못한 전입미답의 경지다. 지난해 임창용을 제치고 센트럴리그 구원왕을 차지한 이와세 히토키가 42세이브를 기록했기 때문에, 올해도 이 정도 수준에서 구원왕 타이틀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임창용의 세이브 상황이 늘어날수록 야쿠르트의 승리와 우승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진다.

 

지난 3시즌간 일본무대를 평정한 직구와 슬라이더의 위력은 여전하다. 올해는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기 위해 느린 커브라는 새로운 결정구를 장착하기 위하여 절치부심하고 있다. 소속팀에서도 임창용에 대한 신뢰는 절대적이다. ‘나이를 거꾸로 먹는 남자임창용의 끝없는 발전이 기대되는 이유다.

 

// 구사일생 이준목[사진=Osen.co.kr, 스포츠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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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daddymoo.tistory.com BlogIcon 아빠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당시 선동렬고 주니치의 성적이 조금만 좋았더라면 구원왕에 등극할수 있었을텐데 하도 밥먹듯이
    패를 해대니 등판기회를 못잡았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야쿠르트도 그렇게 톱클래스 성적이
    나오지 않아 임창용의 세이브 기회가 그만큼 적은거구요...올해는 야쿠르트가 당당히 선두
    경쟁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인 첫 구원왕의 등극을 보고싶네요~

    2011.02.25 08:05 신고
    • Favicon of http://mlbspecial.net BlogIcon 카이져 김홍석  수정/삭제

      주니치가 우승도 한 번 하긴 했잖아요^^
      그리고... 사사키의 실력 자체가 워낙 넘사벽이긴 했죠

      올해는 임창용이 꼭 구원왕 한 번 했으면 좋겠네요
      개인통산 300세이브라는 멋진 금자탑과 더불어서요^^

      2011.02.25 09:03 신고
  2. Favicon of http://sosmikuru.tistory.com BlogIcon 노지  수정/삭제  댓글쓰기

    임창용 때문에 일본야구가 더욱 재밌어 집니다 ^^

    2011.02.25 08:18 신고
  3. 오리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었습니다. 임창용이 좋은 성적을 거두길 저도 기대해봅니다.

    근데 본문에서 '다음 시즌'의 표현은 '이번 시즌'으로 바꾸시는 것이 어떨까요?
    내년 시즌과 혼동이 될 것 같아서요.
    한 해가 시작되어 시즌이 임박했을 때는 '이번 시즌'
    시즌이 끝난 연도 말에서는 '다음 시즌'으로요.

    2011.02.26 09:40 신고
  4. 박순식  수정/삭제  댓글쓰기

    딱히 스포트라이트를 못 받았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는데요.
    임창용의 인생역전 성공스토리는 충분히 국내에도 알려졌죠.
    선수간 교류가 활발해진 지금 사실상 국가대표급의 개념이었던 선동렬 박찬호급의 조명은 무리죠.

    더구나 아직짜지 무게감에서 선동렬, 이승엽에 미치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라 생각됩니다.

    2011.02.26 23:11 신고
  5. 마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임창용
    선수도 이미 넘사벽수준이지 않나요
    아직 마땅한 타이틀이 없어 그렇지..
    올핸 꼭 구원왕 타이틀 차지했으면 좋겠네요

    해피한 저녁 되세요^^

    2011.02.27 19:08 신고
  6. OH  수정/삭제  댓글쓰기

    돌부처는 2시즌만에 80세이브ㅎㄷㄷ 하네 역시 클라스가

    2016.08.02 15:3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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