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타선의 두 기둥인 김태균과 이범호가 동시에 일본으로 진출했고, 지난 2년간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던 외국인 선수 브래드 토마스 역시 미국행을 택하며 한화는 본인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리빌딩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것이 본인들의 의도가 아니었다고는 하나, 그들이 진행하고 있는 리빌딩 자체는 분명 박수 받아 마땅하다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들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진행되는 것은 리빌딩 뿐만이 아닙니다.

다들 잘 아시다시피 2009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유격수 부문은 그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했습니다. 데뷔 이래 첫 두 자릿수 홈런(15개)과 첫 20도루를 기록하며 자신의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낸 나주환과 홍세완 이후 6년만에 등장한 20홈런의 유격수 강정호, 그리고 극강의 수비력을 지닌 손시헌까지. 물론 우리나라의 골든글러브 수상 기준이 공격력을 우선시 한다고는 하나, 유격수 자리만큼은 어쩔수 없었나 봅니다. 결국 골든글러브는 다들 잘 아시다시피 손시헌 선수에게 돌아갔죠. 치열했던 만큼 말도 많았던 수상이었습니다.

이번 골든글러브는 강정호가 수상했다 해도 이상할 것이 없는, 아니 오히려 그게 더욱 적절하게 비춰졌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손시헌이 극강의 수비력을 지닌 선수임에는 분명하나, 강정호 역시 국내에서 손꼽히는 수비력을 지닌 유격수임에 분명합니다. 그렇기에 팬들의 아쉬움이 더했겠지요. 하지만 중요한 것은 손시헌이 국내 최고의 수비력을 지닌 유격수이고, 골든글러브는 그런 손시헌에게 돌아갔다는 사실입니다. 제가 말하고자 하는 요점은 바로 이것입니다.

수비력이 지닌 가치가 부각되고 있는 것은 비단 국내야구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닙니다.

김태균과 함께 한화의 타선을 이끌었던 이범호. 그가 분명 유능한 선수임에는 분명하나, 사실 일본에서 탐낼만큼 뛰어난 공격력을 지닌 선수라 하기엔 다소 무리가 따르는 것이 사실입니다. 2000년에 프로에 입단한 이후 3할을 기록한 시즌은 04시즌 단 한해 뿐이고(04시즌 타율 .308), 매해 꾸준히 20홈런 이상을 기록해주고 있다고는 하나 이것은 그가 좋은 타자라는 것을 말해줄 뿐, 그를 국내 최고의 타자라고 부르기에는 부족한 기록임에 분명합니다. 그런데도 왜 일본은 그를 그렇게나 탐냈을까요? 매해 밥 먹듯이 3할을 기록하고, 국내에서 가장 큰 잠실을 홈으로 쓰면서도 20개에 근접한 홈런을 기록하고 있는 김동주도 외면한 그들이 말이죠.

분명 공격력만 놓고 본다면 이범호는 김동주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범호는 김동주보다 넓은 수비범위를 지닌 3루수 입니다. 바로 이것입니다. 일전에 김동주가 일본 진출을 노리던 당시 일본의 모 팀의 온 스카우터가 김동주를 평하기를 '수비에서는 결코 합격점을 줄 수 없다'고 말한 것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입니다. 이범호는 수비로 일본행의 기초를 다지고 WBC에서의 활약으로 일본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며 일본행을 성사시킨 것 입니다.

보스턴 레드삭스가 공격력에서는 다소 부족함이 보이나 수비력이 뛰어난 선수들(마이크 캐머런, 마르코 스쿠타로, 애드리안 벨트레)을 줄줄이 영입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듯, 현재 전 세계 야구의 트렌드는 분명 수비입니다.

비록 한화가 의도한 바가 아니라고는 하나, 그들 역시 트렌드를 따르고 있다 할 수 있습니다. 이범호의 이적으로 공석이 된 3루 자리에 09시즌 유격수 자리를 책임졌던 송광민 선수가 들어가게 되고, 그 빈자리는 다시 두산에서 트레이드 되어온 이대수가 메꾸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리고 김태균 선수의 이적으로 인해 김태완 선수가 외야로 나가는 일은 더이상 없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한화는 더 이상 내야의 핵이라 할 수 있는 유격수 자리에 불안한 수비력의 선수를 두지 않아도 되고, 외야수로써의 경험이 일천한 선수를 더이상 외야로 내보내지 않아도 된다는 말입니다.

물론 현재 한화는 핵심선수들의 연이은 전력이탈과 감독 교체 등으로 팀 분위기가 상당히 어수선 할 것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이전보다 탄탄해진 수비와 이전보다 빨라진 팀 컬러는 분명 고무적인 일입니다.

대세를 따른 한화 이글스가 얼마만큼의 성적을 내어줄 지, 한화 이글스의 거침없는 반란이 예상되는 2010시즌이 벌써부터 기다려지네요.

//버닝곰(MLBspecial.net)

[사진=한화 이글스]

위의 손가락 모양의 Daum View 추천버튼을 눌러주시면 글 쓴이에게 큰 힘이 됩니다~! (^^)
이 블로그를 좀 더 편하게 구독하고 싶으시다면 한 RSS 리더기를 사용해 보세요!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돌이아빠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의도치 않게 대세를 따르게 되는 것이로군요.
    수비력이라 갈수록 중요해 지는 거군요.

    2010/02/16 11:37
  2. 일구일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동주 선수의 경우 잦은 부상으로 한시즌 풀타임으로 소화하기 어렵다는 것도 일본 구단내에서 마이너스를 받은것으로 압니다. 반면에 이범호 선수는 지난해 빼고는 특별히 부상이 없었고 연속출장 기록도 세울 정도로 철인이었다는것도 플러스 요인이 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2010/02/16 13:08
  3. 김바둑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동주가 이범호보다 수비가 확연히 떨어지게 않좋다고 할수는 없지요

    실책개수를 확인 못해봤지만 그 둘의 실책 개수 차이가 확연한것도 아니고

    김동주는 리그에서도 수비 못하는 공격형 삼루수가 아닙니다

    수비도 상당히 준수한 편이지요

    그래도 일본진출에 실패한 이유는 나이와 잦은 잔부상 들이 이유가 될수는 있겠지요

    동주 보다 이범호를 선택한것은 떠블유비씨 프리미엄 이라고도 생각 합니다

    저는 김태균선수의 성공 보다 이범호 선수의 성공은 상당히 낮게 보고 있습니다

    간혹 임팩트 있는 상황은 연출해도 꾸준히 3할 언저리에 20개 정도의 홈런을 쳐줄까 의문입니다.

    그리고 이범호 선수의 수비도 일본에서 잘한다고 하지는 않았지요..

    김동주 선수의 일본진출 실패가 단순 김동주 선수의 수비 문제는 아닙니다

    2010/03/02 16:22
    • BlogIcon 버닝곰  수정/삭제

      이범호의 3루 수비에서만큼은 국내에서 정상급이라 할 수 있습니다. 김동주 역시 물론 괜찮은 수비력을 지닌것이 사실이나 그의 레인지는 더이상 이범호나 정성훈 같은 선수들에게 비할바가 못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나마 손시헌 같은 유격수가 있어서 커버되고 있는 것 뿐이지요.

      실책 갯수? 레인지는 실책 갯수로 드러날 수 없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수비가 김동주의 일본진출 실패요인이 아니라구요? '김동주의 수비만큼은 결코 합격점을 줄 수 없다' 이미 일본 스카우터 입으로 직접 언급한 부분입니다. 그런 사실을 '수비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단정지으시니 황당할 따름이네요.

      2010/03/07 01:56
  4. 김바둑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격수 골든글러브에서 대세는 강정호 였지요.

    골드글러브 + 실버슬러거 = 골든글러브지요

    강정호가 공격형 유격수 여서 올시즌 골든글러브에서 강정호야 타야된다는 대세가 아닌

    수비와 공격이 조화를 이루는 유격수였지요

    과연 강정호와 손시헌의 공격력 차이를 손시헌이 수비에서 압도적으로 압섰다고 보시는지요??

    플옵 진출팀과 아닌팀 그리고 비인기팀의 패널티를 강정호가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손시헌이 받아서 약간은 시끄러웠던 유격수 분야 골든글러브를 강정호가 받았다면

    상당히 납득이 가는 시상이였다고 봅니다..

    대세는 손시헌이 아닌 강정호 였습니다.

    2010/03/02 16:36
    • BlogIcon 버닝곰  수정/삭제

      만약 강정호와 손시헌이 어느정도 비슷한 성적을 거둔 상황에서 손시헌이 수상을 했다면 김바둑님 말씀이 맞겠지요. 하지만 분명 손시헌은 누가봐도 강정호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뒀음에도 골든글러브를 수상했습니다.

      두 선수의 수비력이 엇비슷했다면 이런일이 일어날 리 없었겠죠. 제가 하는 말이 정답이라고 하진 않겠습니다. 하지만 손시헌 만큼은 당장 그 어느 무대에 내놔도 수비에서만큼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울 수 있는 선수라고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그리고'과연 강정호와 손시헌의 공격력 차이를 손시헌이 수비에서 압도적으로 압섰다고 보시는지요??'라고 말씀하셨는데... 이게 대체 무슨 말인지요? 상대방이 이해할 수 있게 제대로 좀 써주셨으면 하네요. 도통 이해가 가질 않네요.

      대략적으로 해석하자면 과연 손시헌이 압도적으로 앞섰냐고 보시냐구요? '손시헌이 압도적으로 앞서있다'는 말은 어디에도 언급한 적이 없습니다. 눈을 씻고 찾아보셔도 나오지 않으실 것입니다. 전 그런 말을 한 적이 없기 때문이죠.

      대세는 손시헌이 아닌 강정호였다? 예, 일단 저는 손시헌이 올 시즌 대세였다라는 말을 한적도 없고, 제 글에도 써있죠? '(강정호가 받았다면)오히려 그게 더욱 적절하게 비춰졌을'. 굳이 이걸 또다시 언급하시는 이유는 뭔가요? 적어도 반박을 하시려면 상대방의 글을 제대로 읽어보고 하시길 권해드립니다.

      2010/03/07 01:54

◀ Prev 1  ... 148 149 150 151 152 153 154 155 156  ... 1333  Next ▶

카테고리

MLBspecial.net (1333)
김홍석의 MLB Story (624)
김홍석의 야구스페셜 (282)
2010 프로야구 스페셜랭킹! (15)
버닝곰의 베쓰볼리즘 (63)
유진의 꽃보다 야구 (108)
Thope의 Into The Baseball (64)
Extra Sports (79)
& etc... (98)
  • 4,227,107
  • 2,4096,114
블로그의 구독을 원하시면
Statistics Graph

달력

«   2010/07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extcubeget rss
올블로그 어워드 5th 엠블럼

MLBspecial.net

김홍석's Blog is powered by Tattertools / Supported by Tatter & Media
Copyright by 김홍석 [ http://www.ringblog.com ]. All rights reserved.

Tattertools Tatter & Media DesignMysel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