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의 마지막 4할 타자는 누군지 알 것이다. 바로 1941년 테드 윌리엄스가 기록한 .406 이 마지막 4할이었다. 하지만 그는 AL에 소속된 선수였다. 그럼 NL에서 마지막 4할을 작성한 타자는? 바로 1930년 빌 테리였다. 그는 어떻게 4할을 작성했을까?
1. 기복이 없는 그의 모습
4할 타자의 필수라면 아무래도 테리가 가지고 있었다. 그는 바로 '기복이 없었다'. 기록에 따르면 그는 한 번도 월 .382 타율을 내려간 적이 없었다 (4월 .390, 5월 .390, 6월 .382, 7월 .412, 8월 .440, 9월 .383). 단 한 번도 .382 밑에 내려가지 않았다는 점은 그가 얼마나 꾸준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더 놀라운 점은 그는 5월 4일 시즌 타율 .377 을 기록한 이후 쭉 .380 이상의 타율을 유지했었다. 이 점이 시즌 타율 .400 을 만들게 한 점이 아니었을 까. 더 놀라운 점은 홈/원정 타율도 양쪽 똑같이 .401 이었고 3,4번에 들어섰을 때에도 .381/.420 으로 큰 차이는 없었고, 우투수/좌투수를 상대했을 때에도 .401/.401 이었다. 상대가 그 누구던, 어떻던, 몇 번 타자던 간에 있어서 4할 본능이라는 것이 어떤 건지 보여줬다.
2. 몰아치기
놀라운 점은 큰 기복이 없는 것도 사실이었지만 그는 4안타 이상도 상당히 많이 쳤었다. 1929년 그가 .372 타율을 기록했을 때 '한 경기 4안타 이상' 을 친 적은 8회였다. 하지만 1930년에는 달랐다. 11회나 한 경기 4안타 이상을 기록했고, 그 중에는 2차례 5안타 경기도 포함이 되어있다. 기준을 3안타로 낮춰 보자. 한 시즌에 32차례나 3안타 이상을 했다는 점은 그가 얼마나 몰아치기에 있어서 엄청난 모습을 보여줬는지 확인하는 대목이었다. 이러니 4할을 유지할 수 밖에.
3. 약한 팀/구장이 없었다
정말 그는 약한 팀이 없었다. 보스턴 브레이브스에게만 .323 의 타율을 기록했고 (보스턴 구장에서 .304), 나머지 팀을 상대로 .360 이상의 고 타율을 기록했다. 유독 강한 팀이라면 신시내티를 상대해서 .495 의 타율을 기록했고, 피츠버그를 상대해서 .452의 타율을 기록했다. 구장을 봐도 보스턴 구장에서 .304, 세인트루이스 구장에서 한 것이 .333, 나머지는 모두 4할을 넘어섰다.
4. 자이언츠의 타선, 그리고 시대.
당시 자이언츠의 타선은 정말 대단함, 아니 사치스러움 그 자체였다고 볼 수 있겠다. 또한 그가 뛴 1930년은 KBO의 1999년, 후에 나타날 2000년의 MLB 시대를 능가하는 극강의 타고 투저 시대였다고 볼 수 있다. 즉 엄청난 팀 메이트를 만났고, 엄청난 타고투저시대 속에서 얻은 것도 있었다. 우산 효과를 2번이나 누렸다. 당시 그가 속한 팀 멤버중에 그를 제외하고도 .320 이상의 고타율을 누린 선수가 꽤 있었다. 셴티 호건이 .339, 린드스트롬이 .379, 트래비스 잭슨이 .339, 프레디 리치가 .327, 당시 슬러거였던 멜 오트가 .349의 타율을 기록했다. .320 이상의 타율이 무려 한 팀에 5명이나 속해있었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팀 득점이 959 득점으로 리그 3위에 그쳤다는 점은 시대가 얼마나 타고 투저인가를 제대로 확인해줬다 (전체 4위이며). 극강의 타고 투저 시대였다는 점이다. 물론 그를 깎아낼 생각은 없었다. 우산 효과를 2번이나 누렸다고 뭐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게다가 그 또한 정말 상대를 가리지 않고 공략하는 모습은 정확함의 달인 그 자체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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